*발행된 지 8개월 밖에 안 된 잡지에 실린 글이며,  현재 웹에 게재된 상태도 아니므로 일부만 발췌하여 소개합니다. 전문은 실물 잡지(群像2022年8月号)로 즐겨주시기 바랍니다.

 

마이조 오타로씨의 신작 『단편칠망성』(短篇七芒星)은 「소우 奏雨」(*역주:일본어 발음으로 표기함. <단편칠망성>은 2020년 8~9월에 이뤄진 애니메이션 <ID:INVADED> 재방송 시간에 맞춰 각본가 마이조 오타로가 트위터에 투고한 소설들을 묶어 발표한 것이며, '소우'는 해당 애니메이션의 오프닝곡 <Mr.Fixer>를 부른 아티스트의 이름이기도 함) 「저격 狙撃」「낙하 落下」「뇌격 雷撃」「대체 代替」「춘람 春嵐」「연기 縁起」라는 일곱 단편으로 이루어진 책이다. 나는 서평가가 아닌 가인歌人이므로, 일곱 편의 이야기를 소개하면서 일곱 수의 단가短歌를 붙여보려고 한다. (서평을 의뢰 받은 건데......?)

 

*1수 번역 생략.

 

2수는 「저격 狙撃」에 관하여.

 

전쟁터에서 (거의) 백발백중인 저격수 '나'의 총알이 30발 쏘면 한 발 정도 비율로 사라지게 된다. 탄환의 성질, 스스로의 무의식, 신의 개입, 상대의 초인적인 능력 등 원인을 찾으려 하지만, 알 수 없는 상태로 저격 일은 계속되고, 사라진 총알은 머나먼 곳에 있는 악당의 심장에서 발견된다. 그것도 왜인지는 알 수 없다. 마이조씨는 업보因果에게도 이해理解에게도 신神에게도 이 이야기를 넘겨주지 않고, 저격수처럼 초점을 맞춰서 '나'에게 주어지는 고뇌의 디테일을 보여준다. 마이조씨의 말은 빠르지만, 날 두고 간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 이유는, 조준경을 통해서 볼 때 만큼이나 풍경과 심정을 바로 눈 앞에 펼쳐주기 때문이다.

 

조준경의 십자가에 신이 강림하기보다 빠르게 장미를 꽃피운다

 

*3~5수 번역 생략.

 

6수는 「춘람 春嵐」에 관하여.

 

이 사람 괜찮은 걸까 생각함과 동시에 몸매가 멋지다고 생각하며 토하는 이의 등을 다독인다. 마음이란 풍요하다 해야 할지 어리석다 해야 할지, 걱정하는 마음도 엉큼한 마음도 그 밖의 이런 저런 마음도, 짙고 옅음의 차이는 있어도 하나의 몸 안에서 똬리를 튼다. 인간의 마음은 태풍이다. 다른 이를 휩쓸리게 하기도 하고, 다른 이에게 휩쓸리기도 한다. 그 태풍에 예를 들어 걱정이라는 듣기 좋은 미사여구를 붙이게 될 경우, 인간은 쉽게 선을 넘고 다른 이를 상처입힌다. 그래서 이 이야기의 '나'는, 오빠의 태풍과 아재들의 태풍에 휩쓸리며 자문자답을 거듭하는 것이다. 스스로의 태풍의 형태를 질문을 통해 파악하려 하고, 조종하려 한다. 그러는 것이 중요하다고 가르쳐준다.

 

아직은 크기도 진로도 모르겠는 태풍이지만 당신을 휩쓸고 싶어

 

*7수 번역 생략.

 

이상. 어느 단편도 짧다기보다는 빠르다. 빠른 배속으로 재생되고 있나 싶을 만큼 빠르다. 그리고, 어느 단편도 읽을거리라기보다는 사랑이 가득 찬 영양만점 음료다. 눈만 있는 생물이 된 것처럼 느끼며 온몸으로 단숨에 마셔버렸기에, 나의 눈은, 정말 염치 없지만, 마이조씨의 다음 신작을 갈구하고 있다.

 

*<단가칠망성 短歌七芒星> 일부 발췌 번역 끝. (전문 수록 잡지 : 群像2022年8月号)

 

*단가(일본 전통시) 작가 키노시타 타츠야木下龍也는 작품 전시회 등을 통해 마이조 오타로와 몇 차례 협업한 바 있으며, "단편칠망성" 단행본 띠지에는 다음과 같은 헌사를 적었습니다.

 

내 두 눈은 마이조 오타로가 하는 말들 위를 질주하기 위해 존재한다 (僕の両目は舞城王太郎の言葉を駆け抜けるためにあ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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